<헬스프레스는 2019년을 맞아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각종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증상,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방법들에 대한 기사를 연속 게재합니다. 본 기사는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치아 중 가장 늦게 나는 것이 ‘사랑니’다.

만 20세 전후 어금니 뒤 가장 안쪽에서 올라온다.

사랑니는 바르게 나고, 관리를 잘 하면 다른 치아처럼 쓸 수 있다. 하지만 사랑니의 약 80%는 제대로 나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킨다.

사랑니는 ‘사랑을 경험할 나이에 나는 치아’라는 뜻의 로맨틱한 별칭이다.

사랑니의 다른 별칭에는 맨 마지막에 난다는 의미의 ‘막니’,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온다는 뜻의 ‘지치(智齒)’가 있다. 치과에서는 세 번째 나는 큰 어금니라고 해서 ‘제3 대구치’로 부른다.

※ 사랑니 특징

-사람의 치아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만 20세 전후 어금니 뒤 제일 안쪽에서 난다.
-사랑니 개수는 사람마다 1개~4개까지 각각 다르다.
-사랑니의 약 80%는 문제를 일으킨다.
-통계적으로 인구의 약 30%는 사랑니가 나지 않는다.  
 
※ 사랑니가 유난히 아픈 이유

다른 이들은 나올 때 거의 아프지 않다. 하지만 사랑니가 날 땐 왜 유난히 통증이 심할까?

사랑니가 똑바로 나지 않고 기울거나 누워 있으면 잇몸에 파묻혀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음식물 찌꺼기가 잇몸과 사랑니 사이에 끼기 쉽다. 때문에 세균이 더 많아져서 염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된다.

사랑니 주위에 생긴 염증은 목이나 턱뼈 쪽으로 잘 퍼지고, 부어오르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을 삼키기도 어렵다.

※ 사랑니가 제대로 나지 않는 원인

원시시대에 사랑니는 질긴 날고기와 단단한 음식을 잘게 부숴서 세 번째 어금니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다. 하지만 인류가 진화하고 과거보다 턱을 사용할 일이 줄면서 턱뼈 크기가 점차 작아졌다.

좁아진 턱뼈 때문에 가장 늦게 나오는 사랑니가 나올 자리가 부족해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 삐뚤게 난 사랑니가 부르는 문제점들

-옆의 치아를 밀어 치아의 교열을 망가뜨리는 부정교합
-염증‧통증‧입냄새
-사랑니 바로 앞에 있는 제2 대구치(어금니)의 충치와 치아 뿌리 손상
-물혹(악골낭종) 만들어서 턱뼈에 염증이 생기고 녹아내림
-사랑니 물혹 주변에 충격을 받으면 턱뼈 골절
(사랑니가 있는 부위 턱뼈가 턱뼈 중 제일 얇으면서 힘을 많이 받는 부위)

▶사랑니, 뺄까? 말까?

대부분 사랑니를 빼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한다. 하지만 사랑니는 대게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염증, 치아 부정교합, 인접 치아 손상 등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사랑니를 뺄지 안 뺄지는 자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치과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1. 반드시 빼야 하는 경우

-사랑니 주위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올 때
-사랑니를 중심으로 종양이나 물혹이 생겼을 때
-사랑니가 앞으로 기울어져서 바로 옆 어금니에 충치가 생겼을 때
-턱뼈가 골절된 부위에 사랑니가 있을 때  

2. 빼는 것이 좋은 경우

-사랑니 일부가 잇몸에 덮여 있어 음식물이 자주 낄 때
-사랑니가 턱뼈 속에 완전히 묻혀 있을 때(턱뼈 종양이나 물혹 예방)
-사랑니를 칫솔질 등으로 깨끗하게 관리하지 못할 때

3. 그냥 두는 게 더 좋은 경우

-사랑니가 바르게 나고 위생관리를 잘 할 때
-사랑니가 뼈 속에 완전히 묻혀있어서 상악동(위턱 안쪽의 빈 공간)이나 아래턱 신경과 근접해 있지만 질병의 원인이 되지 않을 때

※ 사랑니 발치 시기

-치과 검진 후 사랑니 발치 결정
-가급적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나 인접한 치아 손상이 일어나기 전
-입시‧취직‧결혼‧임신 등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땐 여유를 두고 미리 치료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인 20대 때 해야 발치 쉽고, 치료도 잘 돼
-사랑니가 잇몸으로 나오지 않고 매복된 경우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주위 뼈가 단단해져서 발치 어려워
-환자 나이 많으면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걸릴 수 있어서 치료 더뎌

※ 사랑니 빼기 전 주의사항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은 염증의 위험이 있어서 발치를 피한다.
-임신‧생리‧수유 중인 여성은 전문의와 상담 후 발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약 알레르기가 있으면 치과의사에게 꼭 알린다.

▶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

사랑니를 뽑고 3주 정도 지나면 잇몸이 덮이고, 수개월에 걸쳐서 사랑니를 뽑은 부위의 잇몸 뼈가 채워진다.

이렇게 사랑니 뺀 부위가 회복되는 동안 음식물이 잘 끼게 되므로 발치 후 주의사항을 지키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증과 부종, 출혈이 심해질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신경손상, 위턱뼈와 위턱뼈 속의 비어 있는 공간을 막고 있는 상악동에 구멍이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드라이 소켓(dry socket)’이라고 하는 후유증을 겪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 사랑니 발치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

1. 위쪽(위턱) 사랑니 뺄 때

사람의 코 양 옆 뼈 안에는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이 상악동은 코와 연결돼 있어서 코로 들어온 공기를 걸러서 폐로 보내고 머리의 무게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축농증이라고 하는 병은 이 상악동에 염증이 너무 많이 생기거나 코로 흘러나오는 구멍이 막힌 경우를 말한다.

사람에 따라 이 상악동의 밑 부분이 윗니 뿌리 부위까지 내려와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사랑니를 발치하면 상악동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또 발치한 부위가 구멍이 뚫린 채로 아물면 물을 마실 땨 상악동을 통해 코로 나오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추가로 그 구멍을 막아주는 치료를 해야한다.

2. 아래쪽(아래턱) 사랑니 뺄 때  

아래턱뼈의 중앙부에는 치아‧혀‧입술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관이 있다.

사랑니 뿌리가 이 관과 매우 가깝거나 관을 뚫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사랑니를 발치하면 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입술이나 턱 끝에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처럼 둔탁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통계적으로 약 3∼5%에서 이런 증상을 겪으며, 대부분 2주∼3개월 후 감각이 회복된다.

3. 사랑니 뺀 뒤 후유증 ‘드라이 소켓’

사랑니 발치 후 나타나는 후유증 중 하나가 ‘드라이 소켓(dry socket)’이다.

사랑니 발치한 부위에 피딱지가 생기지 않아서 잇몸뼈가 그대로 노출되고,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드라이 소켓은 통증과 함께 입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잇몸은 물론 볼이나 턱, 목까지 심하게 붓는다.

드라이 소켓은 사랑니를 뺀 부위에 생긴 피딱지가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잇몸에 생긴 딱지는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생기지 않는다.

드라이 소켓을 예방하려면 입 안에 큰 압력을 줘서 피딱지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잇몸 자극을 줄여야 한다.

※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      

-입 속 거즈는 3시간 정도 물고 있는다.
-마취가 2~3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혀나 입술을 깨물지 않도록 주의한다.
-피나 침은 출혈이 멈출 때까지 삼킨다.
-되도록 말을 하지 않는다.
-이틀 정도 얼음주머니로 사랑니 부위 얼굴을 냉찜질한다.
-이틀 정도 사우나를 피한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한다.

※ ‘드라이 소켓’ 예방법  

-침을 뱉지 않는다.
-빨대로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발치 부위에 혀나 손가락을 대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알코올을 피한다.
-드라이 소켓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먹는 피임약 복용을 사랑니 발치 전후 피한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덕원교수>

김창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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