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프레스는 2019년을 맞아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각종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증상,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방법들에 대한 기사를 연속 게재합니다. 본 기사는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밑 빠지는 병’이라고 불렸던 여성 질환이 있다. 바로 ‘골반장기탈출증’이다.

자궁‧질‧방광‧직장을 지지하고 있는 골반 바닥 부위 근육이 약해져서 뱃속 장기가 아래쪽으로 쏠려 질 쪽으로 나오는 질환이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많이 알려진 질환이 아니다.

장기의 탈출 정도가 경미한 사례가 많고, 환자 대부분이 가족에게조차 알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삶의 질을 굉장히 많이 떨어뜨리기 때문에 치료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들의 말 못할 고통, 골반장기탈출증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골반장기탈출증

골반장기탈출증은 임신‧출산(분만)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골반을 지지하는 조직인 느슨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골반 주변의 근육‧인대‧근막이 손상돼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변‧기침 등으로 배에 힘이 들어갈 때 배 압력이 증가하면서 골반 안쪽에 있어야 할 자궁‧방광‧직장 등 장기가 느슨해진 골반 아래로 내려와 질을 통해 외부로 나온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있으면 ▶소변이 새는 요실금 ▶자궁 탈출 ▶방광이 제 자리에서 빠져서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방광류 ▶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주머니 모양으로 늘어나서 이곳에 대변이 고이는 직장류 ▶변이 새는 변실금 ▶골반통 ▶자주 소변이 마려운 빈뇨 ▶소변 시 통증이 있는 배뇨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골반장기탈출증 위험 요인

-임신과 출산 
-폐경과 노화
-유전(가족력)
-배 압력을 높이는 만성변비
-천식, 기관지 확장증 처럼 기침을 많이 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
-쭈그리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이 자세로 작업을 많이 할 때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 때
 
※ 30세 이상 첫 출산 여성 위험↑

과거 골반장기탈출증은 고령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골반장기탈출증의 위험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출산이다.

산후조리를 잘해도 출산 여성이면 누구나 이 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특히 출산 연령이 30세를 넘기면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

스웨덴에서 9만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첫 출산 연령과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위험도간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첫 출산을 자연분만으로 한 30세 이상 여성은 30세 이하 여성에 비해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 자연분만 시 골반장기탈출증 위험 높아질 때

-분만 시 골반 근육에 손상이 심한 경우
-태아 머리가 오랫동안 골반에 눌려서 분만이 잘 진행되지 않은 경우
-태아가 지나치게 큰 경우 
 
※ 골반장기탈출증 주요 증상

-골반 밑이 묵직하고 통증이 있다.
-통증은 아침보다 저녁에 심하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걸어도 통증이 심하다.
-자궁이 빠지는 것 같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볼 때 통증이 있으며,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
-웃거나 재채기 할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운동 중 소변이 새는 경우가 있다.
-배변이 힘들고,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손가락으로 질후벽(질 뒤쪽)을 눌러야 대변이 나온다.
-질 쪽으로 묵직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묵직한 덩어리는 오래 서 있을 때 질 쪽으로 빠져 나온다.
-덩어리가 평상시에도 질 쪽으로 항상 빠져 나와 있어서 보행이 힘들다.
 
▶ 폐경기 후 증상 심해져

골반에서 장기가 탈출하는 형태와 정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골반장기탈출증 의심 증상이 배변이나 기침, 무거운 것을 들 때 심하면 골반장기탈출증일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여성의 일상과 직장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폐경기 이후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출산 후유증으로 생각하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질 입구를 기준으로 주변 장기들이 빠지는 정도에 따라 1~4기로 분류한다.

골반장기탈출증 초기에는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으로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필요하면 약물치료와 호르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2기 이상 된 골반장기탈출증은 수술이 필요하다.
 
※ 골반장기탈출증 예방법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금연 한다. 흡연은 골반장기탈출증의 위험요인일 뿐만 아니라 흡연에 의한 기침으로 골반장기 탈출증이 악화될 수 있다.
-변비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고, 변비는 빨리 치료한다.
-하루 8~10잔의 물을 마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곡물‧과일‧채소 등의 고섬유 음식을 섭취해 대장을 건강하게 한다.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다. 골반근육과 주변조직이 손상돼 약해질 수 있다.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이 자세로 작업을 하지 않는다.
-케겔 운동 같은 골반근육 강화 운동을 한다.

※ 케겔 운동 

케겔 운동은 질 주위(회음부) 근육을 천천히 조였다 펴주는 것을 반복하는 골반근육 강화 운동이다. 소변을 보다가 임의대로 잠시 중단할 때 느낌과 비슷하다. 

1. 다리를 골반 너비만큼 벌리고, 편히 선다.
2.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뒤 질 주위를 10초 동안 당기는 느낌으로 수축한다.
3. 숨을 내쉬면서 10~15초 동안 천천히 수축시켰던 질을 풀어준다.
4. 30회 이상 반복한다.

<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

김창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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