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리치’를 다량 섭취할 경우 저혈당증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공복 시 섭취에 주의를 해야 한다.

열대과일 리치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Hypoglycin)과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해당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해 섭취할 경우 저혈당증으로 인한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MCPG(methylene cyclopropylglycine)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열매들에 존재하는 물질로, 리치, 람부탄, 용안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덜 익은 리치에는 히포글리신과 MCPG가 2~3배나 높게 함유되어 있어 공복상태에서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의식불명‧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리치는 숙성될수록 연두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며, 숙성 후 갈색으로 변한다.

2019년 6월 인도에서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53명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8년 8월 중국에서는 공복에 리치를 섭취한 어린이 1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덜 익은 리치를 먹을 경우 저혈당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공복에는 섭취를 피하고,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상, 어린이는 한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휴가철 동남아 국가를 여행할 경우 현지에서 덜 익은 열대과일(리치, 람부탄, 용안 등)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정희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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