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진드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2배 이상 급증하고 있어서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올해에만 8월 말 기준 진드기 매개감염병 환자가 139명 발생하고 이중 31명이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추수 등 농작업과 벌초‧성묘‧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옷 착용, 외출 후 샤워하기 등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감염병 환자 수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5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에는 8월 31일까지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진드기에 따른 사망자도 같은 기간 17명, 16명, 21명, 19명에 이어 올해 8월 31일 기준 31명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담당자는 “올해 진드기 매개감염병 환자 신고가 늘었다”며 “진드기 분포, 기온, 환자 연령대 등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드기 매개감염병에는 크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과 쯔쯔가무시증이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린 후 1~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증상(구역질,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고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증을 보인다. 올해는 8월말 기준 SFTS 환자와 사망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1%, 244% 증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활순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1~3주 잠복기 후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발진 등의 증상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활순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남서부지역(경남, 전남, 전북, 충남)에 집중된다. 털진드기 유충이 많은 9월 말~11월 말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적인 항생제가 있지만, SFTS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서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 치료한다.

진드기매개감염병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귀가 후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고열,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나 가피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수칙>

* 작업 및 야외활동 전
-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해 입기
- 작업 시 긴팔, 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착용
-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음

* 작업 및 야외활동(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 시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하기
- 즉시 몸 씻기
-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기

황운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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