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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매치스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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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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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차나 사는 집으로 봐도 그렇고  은행 금고에 가득찬 돈도 그렇고 얼핏 보면 로이(니컬러스 케이지)의 삶은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웬걸. 이 친구는 온갖 종류의 신경 질환을 짊어지고 살고 있다. 대인 기피증에 광장 공포증 그리고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것을 보면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강박증까지. 여기에 돌봐줄 가족도 한 명 없는 외톨이 신세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로이의 직업에 있다. 로이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한  사기꾼. 최근에는 해외 여행권이나 보석 등의 가짜 경품을 미끼로 싸구려 정수기를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팔아치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범행 대상은 주로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이나 일확천금을 꿈꾸는 서민들. 남 다른 로이의 사생활은  자신에게 속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매치스틱맨'(원제 Matchstick Men)은 '글레디에이터', '블레이드 러너', '블랙레인' 등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전작들의 거대한 스케일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 영화팬들은 아쉬움이 많겠지만 영화는 블랙 코미디의 쏠쏠한 재미로 시작해 찡한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동료 프랭크(샘 록웰)와 함께 '모범적인' 사기행각을 벌이던 로이. 어느날 그앞에 임신한 채 이혼한 전처가 낳은 14살 딸 안젤라(알리슨 로만)가 찾아온다.

    로이는 잊고 있던 딸과 함께 지내며 오래간만에 행복을 맛보고 그러던 중  강박증은 점점 사라진다. 어느날 프랭크는 큰 사기 건을 가져오고 로이는 자신도 끼어달라고 졸라대는 안젤라와 함께 '사업'을 착수하는데….

    영화를 보고 만족감을 느끼며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이라면 그 흐뭇함의 절반 이상은 니컬러스 케이지의 덕일 듯하다. 정신병적 강박증에 사로잡혔지만 매력적인 사기꾼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보여주는 니컬러스 케이지의 연기는 근작 '어댑테이션'에서와 마찬가지로 잔뜩 물이 오른 모습이다.

    강박증에 시달리는 로이의 상태를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그려내며 영화  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가는 감독의 연출력도 기대에 부응하는 편이지만 후반부  반전을 쉽게 눈치챈 관객들은 김이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제목 '매치스틱 맨'은  '사기꾼'을 뜻하는 속어. 상영시간 116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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