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프레스는 2019년을 맞아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각종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증상,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방법들에 대한 기사를 연속 게재합니다. 본 기사는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면홍조’ 때문이다.

홍조(紅潮 flushing)는 피부색이 붉게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중에서 머리와 목, 얼굴 부위가 붉게 변하는 것을 ‘안면홍조(hot flush)’라고 한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 지방층으로 나뉘는데 안면홍조는 진피에 존재하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다시 수축하지 않고 계속 확장된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겨울에는 건조하고 낮은 기온으로 인해 피부 균형이 깨지고, 예민해지면서 안면홍조가 악화될 수 있다.

안면홍조는 피부 진피 내의 모세혈관 확장 수축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데,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외부에서 수축됐던 혈관이 실내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이완되고, 혈액이 몰리면서 안면홍조가 더 심해지게 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혈관이 수축되면서 얼굴색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안면홍조가 있으면 혈관의 수축력이 떨어져 더 붉어지고 잘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볼의 경우 다른 부위보다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가장 붉게 변한다.

안면홍조를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물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면홍조가 치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사(딸기코)’로 발전할 수 있다.

주사는 코 주변과 얼굴 중앙, 뺨, 턱 등에 주로 발생하는데 고름물집, 홍반, 모세혈관 확장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안면홍조는 만성화될수록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피부 노화와 각질화가 진행된다.

안면홍조는 외모로 인한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밤에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나면서 숙면을 방해해 수면장애와 불면증, 만성피로 등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 안면홍조 원인

안면홍조는 폐경, 음주, 약물, 음식, 질환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1. 폐경
안면홍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폐경 여성의 2/3가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이며,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과 함께 땀이 나는 증상이 동반된다.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체온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체온이 조금만 올라도 혈관이 확장되며, 모세혈관이 잘 수축되지 않기 때문이다.

2. 약물
일부 사람의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진통제, 위장약, 발기부전치료제, 유방암, 전립선암, 골다공증,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로 인해 안면홍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제가 직접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고, 체내 히스타민을 증가시키거나,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안면홍조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폐경 여성과는 달리 땀과 발한이 동반되지는 않고, 안면홍조가 수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약을 복용할 때마다 안면홍조가 발생한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안면홍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약물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 의사의 진료 없이 임의로 스테로이드 성분의 피부연고를 경우 장시간 사용을 하게 되면, 혈관이 늘어나고 피부가 얇아져 안면홍조를 발생시킬 수 있다.

3. 질환
난소를 제거한 여성의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다.

난소 작용을 억제하는 항암요법이나 항여성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질환으로 인해 고환을 절제한 남성 중 일부는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줄어들어 체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기능이 낮아져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으로 인해서도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유암종(카르시노이드 증후군), 비만세포증, 이개측두신경증후군, 갑상샘수질암, 크롬친화세포종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다.

4. 음주
딸기코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술에 취한 사람의 모습이다.

알코올은 몸에서 분해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아세트알데히드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방출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5. 음식
혈관 활성 물질인 티라민이 들어 있는 식품이나 각종 식품 첨가제의 경우에도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캡사이신 성분이 들어 있는 고추나 후추와 같은 매운 음식도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다.

▲ 안면홍조 증상

안면홍조는 일시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 외에도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안면홍조가 나타나면 얼굴이나 목, 상체에 열이 나면서 피부가 붉어지는데 2~4분 정도 지속된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이 나타나거나, 입 마름 증상, 불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안면홍조가 밤에 나타날 경우에는 몸이 덥고 땀이 나 잠을 자주 깨면서 수면장애와 만성 피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안면홍조 치료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먹었을 때, 당황하거나 긴장한 상황에서의 일시적인 안면홍조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병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면홍조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홍조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안면홍조가 경미한 상태라면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요인을 억제하고, 피부 보습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개선할 수 있다.

만일 폐경이 원인이라면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고, 약물이 원인이라면 약물을 대체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물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위험과 득을 잘 따져봐야 한다.

안면홍조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주사(Rosecea)와 같은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늘어난 혈관이 잘 수축하지 않아 대부분 자연적인 치료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레이저를 통한 혈관 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안면홍조 증상 줄이는 방법

1. 겨울철에는 찬바람과 낮은 기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2.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는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3. 평소에는 영양크림이나 에센스 등으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4. 과일이나 채소 등을 섭취해 피부 영양 공급이 잘 되도록 해준다.
5.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패턴을 유지해준다.
6. 외출 시에는 찬 바람을 쐬지 않도록 목도리와 마스크를 착용한다.
7. 세안을 할 때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세안제를 사용한다.
8. 안면홍조가 발생하면 찬 음료를 마시거나 시원한 공기를 잠깐 쐬면 도움이 된다.
9. 카페인이나 체온조절중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즈, 초콜릿, 매운 음식 등이 음식을 삼가 한다.
10.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11. 장시간 사우나, 찜질방 등에 피부가 노출되면 이완된 혈관에 수축 조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자제한다
12.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되며, 운동 후에는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물로 샤워를 한다.
13. 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14. 의사 처방 없이 피부연고를 남용하지 않는다.
15. 화장품은 알코올 성분이 없고,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안면홍조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발생 빈도와 시간, 모양이나 색깔, 다른 피부병변이 동반되는지 등의 주요 증상을 기록하거나 사진을 찍어두면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뉴케이의원 박주영원장>

이정희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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