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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오면 기침하면서 심폐소생술 하라고?온라인에 떠도는 기침 CPR의 진실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 증상이 찾아오면 기침을 하면서 스스로 심폐소생술(CPR)을 해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기침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에 대한 내용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심장마비 같은 심장질환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의 원인 1위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망설이지 말고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데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기침 CPR 정보는 심장마비 증상이 있을 때 “겁먹지 말고, 강하게 반복해서 기침을 하라”고 안내한다.

이어 “깊고, 길게 하는 기침은 폐 안쪽의 가래 생성과 배출이 쉽도록 해준다”며 “심호흡과 기침은 약 2초 간격으로 끊임없이 반복하고,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나거나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느껴질 때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침 CPR의 효과에 대해선 “심호흡은 산소를 폐로 운반하고, 기침은 심장을 쥐어짜주어 혈액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한다”며 “심장을 쥐어는 압력은 심장이 원래 리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이런 방법으로 심장 발작이 일어난 사람은 병원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내용을 공유하라”고 독려한다.

특히 이 내용이 미국 로체스터 대학병원의 학술지인 ‘JOURNAL OF GENERAL HOSPITAL ROCHESTER'에 게재됐다는 출처도 달았다.

▶ “기침 CPR, 심장마비에 도움 안 돼”

그럼 기침 CPR은 정말 심장마비를 개선해서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까. 답부터 공개하면 아니다.

우선 기침 CPR 내용의 출처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체스터 대학병원은 이런 정보를 생산한 적이 없으며,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알린 바 있다.

심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침 CPR은 심장마비에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119를 부르거나 주변 도움을 받아서 병원에 가는 것이 1순위다.

심장과 관련 세계적 권위 있는 미국심장학회도 기침 CPR은 유익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http://www.heart.org/HEARTORG/Conditions/More/CardiacArrest/Cough-CPR_UCM_432380_Article.jsp)

국내에선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가 잘못된 기침 CPR을 바로잡는 내용을 설파한 바 있다.

노 교수에 따르면 심장마비, 즉 급성심정지가 발생하면 그 순간부터 혈액을 쥐어짜서 전신에 보내는 펌프 기능이 정지한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멈추면 혈액을 공급받던 뇌에도 산소가 부족해져서 의식을 잃게 된다.

노 교수는 “뇌의 산소 부족 때문에 의식을 잃을 수 있어서 강하게 기침을 할 수도 없다”며 “이론적으로 볼 때 기침을 반복하면 흉강 내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져서 떨어지는 뇌 혈압을 순간적으로 완화시킬 순 있지만 아무리 강한 기침을 반복해도 심장 자체가 회복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기침 CPR은 얄팍한 이론을 기반으로 상상의 허구를 만든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이다.

황운하 기자  newu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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