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서는 이미 16만개 이상의 살충제 계란이 유통 된 것으로 확인돼 정부의 늦장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15일부터 실시된 계란농장에 대한 관련부처의 전수검사를 통해 16일 05시 기준으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살충제 성분 계란이 발견 되면서 계란농장의 살충제 사용이 얼마나 많은 농가에서 이뤄졌는지 모른다는데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최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사실과 관련해, 농식품부가 알려온 해당 농장 2개소에서 계란을 판매한 계란 수집상 등에서 보관·판매 중인 계란을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하고 관련 계란을 수거·검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15일부터 실시 중인 전수 검사 결과에서 16일 05시 기준으로 강원도 철원시 소재 농장과 경기도 광주시 소재 농장에서 추가로 피프로닐과 비페트린이 검출됐다.

강원도 철원시 소재 농장에서는 피프로닐이 0.056mg/kg 검출 되었는데, 이는 코덱스기준 0.02mg/kg를 약 3배가량 넘어선 량이다. 또 경기도 광주시 소재 농장에서는 비펜트린이 0.07mg/kg 검출 되었는데 이 역시 국내 및 코덱스 기준 0.01mg/kg을 7배 가량 초과한 량이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들을 식약처와 지자체에 통보하고, 부적합 농가의 생산·유통 계란에 대해 유통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당초 계획대로 17일까지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를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15일 농식품부 검사 결과에 따라 총 27항목의 농약 잔류기준을 검사해, 부적합 시 전량 회수 및 폐기조치 할 계획이며, 15일부터 전국 6개 지방청 및 17개 지자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여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국내 계란 수집업체에서 보관·판매 중인 계란을 대상으로 신속 수거·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빵류 등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및 학교급식소 등에서 사용․보관 중인 계란에 대해서도 검사를 위해 수거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안전여부를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농식품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살충제 불법사용여부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단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수거·검사 및 생산자 살충제 불법사용금지 교육 등 개선대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 불안 해소해 줄 정확한 정보 우선 돼야

그렇다면 이번에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Fipronil)과 비펜트린(Bifnethrin)은 어떤 물질일까?

먼저 피프로닐은 닭에서 사용 금지되어 있으며, 개, 고양이에서의 벼룩, 진드기를 구제하기 위해 사용되며 미국, 유럽에서도 약품 사용기준은 우리나라와 동일하다. 피프로닐은 국내에서는 코덱스 기준치를 잠정 적용하여 계란의 경우 0.02mg/kg이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와구모) 구제에 사용되며 기준치가 0.01ppm으로 허용되어 있다.

문제는 이 살충제 성분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바퀴벌레 퇴치제로도 사용되는 피프로닐은 사람에게 과다 노출 될 경우 경련이나 떨림에서부터 두통이나 감각이상, 심할 경우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비펜트린 역시 과다 노출 될 경우 두통이나 울렁거림, 호흡곤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계란 성분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소량의 경우에는 인체에 위해성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살충제 성분을 섭취 했을 경우 인체에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 관련부처의 정확한 정보제공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창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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