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암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서적‧사회적 지원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29일 국립암센터 제7대 원장에 취임한 이은숙 박사는 취임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향후 운영 방침을 밝혔다.

신임 이은숙 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함께 변화하고 발전하는 젊은 국립암센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 추진할 7대 핵심과제를 소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 7대 핵심과제

1. 암 연구‧정책‧진료가 효과적으로 이어지는 터미널 구축
2. 국립암센터의 연구자원을 개방하고, 연구자들을 위한 오픈 플랫폼 구축
3. 미래 의료를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국민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
4. 품위 있고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해 국민 중심의 국가암관리사업 추진
5. 향후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씨앗형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
6. 생동감과 열정이 넘치는 국립암센터 확립
7. ‘플랫폼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변화 주도
 
이은숙 원장은 우선 암 분야의 탁월한 연구 성과가 도출되더라도 임상과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단절되는 것이 우리나라 암 연구의 안타까운 현실이자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암 연구‧정책‧진료가 효과적으로 이어지는 터미널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

이 원장은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신치료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연구를 통해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이 임상현장에 신속히 적용되도록 하겠다“며 ”그 결과를 암 빅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분석하고 정책과 연계해 우리 실정에 맞는 항암치료 효과 평가와 급여기준의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국가는 적정진료로 예산 절감과 포괄적 케어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품위 있고 건강한 사회 구현을 위해 국민 중심의 국가암관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암 환자의 치료 후 삶의 질을 끌어 올리는 사업에 집중한다.

이 원장은 “어려운 암 치료를 마치고도 수많은 암 생존자들이 정서적·사회적 난관에 부딪혀 위축된 삶을 살고 있다”며 “이 분들이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증상‧생활 관리와 심리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선정된 중앙호스피스센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 호스피스센터 및 공공의료기관과 협력해 말기 암뿐만 아니라 비암성 질환에 대한 전문성도 확보한다.

또 암 관련 통계, 진료정보, 유전체 분석자료 등을 연계하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결합해 환자 진단·치료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 ▶민간에서 기피하는 공익 목적의 병상 중점 확충 ▶미래 의료를 대비한 정보시스템 혁신 추진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역할 확대를 통한 국제 암 전문가 양성 ▶우리나라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씨앗형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 등을 통해 국민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은숙 원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겠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청년정신으로 한분 한분과 손을 맞잡고,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국립암센터 원장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신임 이은숙 원장은 고려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암센터 설립 초기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연구소장, 융합기술연구부장, 면역세포치료사업단장, 유방암센터장, 암예방검진센터장, 암의생명과학과 교수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 원장은 유방암 치료‧연구 권위자로서 연간 500여 건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했다.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술 개발의 선구자로도 불린다. 대한외과학회 역사상 첫 여성이사로 총무이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황운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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