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새로운 형태의 여성 생리용품인 ‘생리컵’이 허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생리혈의 위생적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을 7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페미사이클은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제품이다. 미국 Femcap사가 제조했으며, 미국‧캐나다‧유럽 등 1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페미사이클 이외에도 국내산 생리컵 1품목과 수입산 2품목에 대한 허가·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생리컵을 허가·심사하는 과정에서 ▶독성시험과 품질적합성 등 안전성 ▶제품 사용 시 생리혈이 새는지 여부 ▶활동성 ▶냄새 방지 ▶편안함 등 유효성을 검토해 해당사항을 확인했으며, 중앙약사심의원회 자문을 거쳐 최종 허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항목에선 세포독성, 피부자극, 제품 중 중금속 용출여부, 제품 내구성, 순도 등을 평가했다.

페미사이클의 인체적용시험 자료에 따르면 생리컵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TSS)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고열‧구토‧설사‧어지럼증‧점막출혈 및 햇빛에 탄 것과 같은 발진이 나타나며,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혈압저하 등 쇼크에 이를 수 있다.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조사와 위해 평가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생리컵’의 올바른 사용법>

1. 구입 전 본인의 질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을 이용해 확인한 후 신체조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한다.

2.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소독하고 사용한다. 전자레인지나 알코올을 이용해 세척·소독하는 것은 안 된다. 전자레인지로 생리컵 소독 시 변형될 수 있으며, 알코올을 사용하면 피부자극이 증가할 수 있다.

3.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생리기간 중 활동량이나 생리혈의 양에 따라 사용시간이 4~6시간으로 짧아질 수 있다.

4.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서 건조해 보관한다.

5.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하면 안 된다.

6. 2년 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생리컵’ 사용 시 주의사항>

1.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여성, 질내 가려움증이나 질 분비물 증가 등으로 진균‧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여성, 독성 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여성은 생리컵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생리컵 삽입에 따른 주변 손상이나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한다.

3. 생리컵 사용 중 알레르기 반응, 이물질로 인한 불쾌감,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런 고열‧설사‧어지럼증 등 독성쇼크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생리컵을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한다.

4. 생리컵이 안 빠질 경우 의료기관에서 제거한다.

5. 생리컵 사용 중에는 격렬한 운동이나 성생활을 피한다.

황운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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