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2016년 2월경 해외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명품 핸드백을 주문하고 230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3월경 받아보니 가방이 규격에 맞지 않는 상자에 들어 있고, 사용한 흔적으로 보이는 손자국이 있었다. 또, 구입 시 약속한 기프트 카드도 지급하지 않아 교환을 요청했으나 매장에서 구입한 상태 그대로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교환을 거부했다.

B씨는 2016년 12월경 해외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운동화를 약 27만원에 구입했다. 사이트에는 배송기간이 15~20일 가량 소요된다고 고지되어 있으나 20일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았다. 이에 사업자에게 배송 현황과 환불을 문의하니 재고 파악 중이라고 하며 환불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해외구매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불만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총 1만5천118건이 접수돼 전년(9천832건) 대비 5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쇼핑몰형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 4곳(11번가, 옥션, 위즈위드, 지마켓)을 대상으로 ‘의류•신발’, ‘신변용품’, ‘식품•의약품’, ‘전자제품’ 등 4개 품목에 대해 각각 10개 상품(무작위 선정)의 거래조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해외구매 중 ‘해외 구매대행’ 관련이 전체 소비자불만의 5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해외 직접구매’의 경우 전년 대비 116.3% 급증해 해외사이트 직거래 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접수된 ‘해외 구매대행’ 관련 소비자 불만은 7천913건으로 유형별로는 ‘취소 및 환불 거부’가 33.9%(2천686건)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25.2%(1천990건), ‘오배송 및 지연’ 13.4%(1천6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가 해외 구매가격, 운송료, 구매대행 수수료, 관•부가세 등 판매가격의 구성내역을 구분해 고지할 경우, 취소•환불 시 수수료 등의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금번 조사결과, 총 160개 상품 중 4개 상품 판매자만이 구성내역을 구분해 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구매대행 거래의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웹페이지상에 ‘반품 및 교환 불가’로 표시하거나 교환 및 반품 기간을 ‘24시간 이내’나 ‘3일 이내’ 등 판매자 임의로 단축하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에게 반품 배송비 등 판매가격 구성내역에 대한 표시 이행과 청약철회 관련 표시 자율개선, 입점 업체 감시 강화를 권고했다.
 

김창휘 기자  prm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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